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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가다가 이상한 기운에 발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미 자정을 너머 새벽 1시, 거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어둠 속에 한 사내가 앉아 있습니다.
나는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바라봅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속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정면에서 그의 눈을 들여다봅니다
사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나의 자세입니다
그가 나를 흘깃 쳐다봅니다
나는 아무말 없이 카메라를 천천히 올리고 그를 프레임 안에 넣습니다.
우리는 무언 無言의 대화를 나눕니다,
“당신과 그 시멘트, 그리고 낙서가 나로 하여금 이 한 밤에 이 곳에 서서 당신을 담게 하는군”
“원한다면 그렇게 하게. 자네는 이방인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군”
“어쩌면 오래 전에 우리는 친구였는지 모르지”
“친구 ... 잘 됐군, 나에게는 친구가 필요했다네.”
그는 조용히 시선을 다돌려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채 바꾸지 못한 400감도의 필름으로
나의 속도는 1/30, 1/15,1/8초 차례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단 한 컷.
소리가 나지 않는 라이카의 셔터이지만 깊은 밤 적막속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울립니다.
하늘에 걸린 그림같이 아름다운 밤,
도시의 먼지가 된 이 사내의 흔적,
비록 이 친구의 흔적은 내일 따가운 햇살아래 사라지겠지만
그와 나눈 무언의 대화는 잠시 스친 이방인의 눈 속에 깊이 남습니다.
'이보게 친구. 잘 지내야 해. 잠깐이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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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 숨이 턱하고 막히는 지하 깊숙한 곳에서마저- 당신은 기어코 놀이를 찾아내게 된다. 다른 이름의 게임으로 더 깊은 지하로 이어진다.
New York, 2005 (click image to resize)
놀이는 다른 자들의 참여로
게임은 밤이 새도록 이어진다.
from <Echo Cha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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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市의 검은 영혼들이 어슬렁거리며
당신을 쏘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유리판 뒤로 몸을 숨긴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는
쇼가 시작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쇼가 시작되고
검정색의 영혼들이 활보하며 거리의 사람들을 쏘아댄다
‘탕, 탕, 탕’
뉴욕의 밤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검게 깊어만 갔다
우리의 영혼 모두에 검은色 파편이
하나씩 뚜렷히 박힌 채로 ...
from <Echo Cha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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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City 2005
푸에블라의 어느 밤, 나의 친구 패트릭은 저를 멕시코시티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꽤 먼 거리입니다. 우리는 그의 집에서 내 마지막 18통의 현상을 기다리고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출발했습니다. 나와 패트릭, 그리고 그의 부인 콘치타. 우리는 먼저 가는 길에 콘치타를 친정집에 내려줍니다. 다시 출발입니다.
멕시코시티는 저에게 불확실성의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 그곳 호텔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경찰이 저를 찾고 있다는... 며칠 전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찍었던 어린 아이 두 명의 사진이 발단이 되어 이제 그들은 저를 유괴범이다 Child Pornographer다 하며 찾는다는 것입니다. 패트릭은 이 곳의 경찰이 얼마나 부패해있는지 설명해 주고 전 불편한 가슴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패트릭이 머문다는 호텔로 가 이틀을 더 있었습니다. 패트릭은 "그 필름을 돌려주자"(이건 제가 안되겠다고 했습니다)..또는 "괜찮을거다.."하지만 그 자신도 불안해합니다. '조사중'이라는 경찰의 말 한마디로도 출국금지가 된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 순간까지 조마조마했지만 결국 전 무사히 탈출합니다.
위 사진을 볼 때 저는 그 때 그 불확실성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보니 우리의 세계는 항상 이 경계선이었습니다.
탈출한 곳도, 탈출할 곳도 없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제 저는,
다음 두 발자욱이 닿는 곳만이 확실한 세상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멕시코가 그리운 날,
2005년 10월 29일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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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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