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 (飽滿-感) SPONGE
Barcelona, 2004
SPONGE.
세상에는 스폰지들이 너무 많다.
몸에 닿는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듯,
닥치는 대로 흡수한다.
그들은 손 위의 것으로, 눈 앞의 것으로
절대 만족할 수 없다.
"한 번 사는 세상,
떵떵거리며, 정복하며,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핏발이 눈속까지 이미 가득 차 올라있다.
가끔 - 오늘 같은 날 -
세상이 빙글빙글 돌며
난 어지러움에 싸인다.
세월을 살아내어도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는
인간의 졸속한 머리속,
뱃 속 가득찬 오물에
역겨워진다.
"당신의 포만은 感일뿐,
빈 껍데기만으로 가득 차 있다"
난,
모든 것을 깨끗이 빼어버리고 푸치니의 '어떤 갠 날'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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