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About The Search in Posts

살색 뱀 두 마리



이정진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동안 연락이 없어서 ... "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 제가 요즈음 몸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꿈을 꾸었어요.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나왔는데 오른쪽 팔목위로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무언가 보았더니 내 살과 똑같은 모양을 한 뱀이 팔 위로 고개를 드는 거예요."

순간 전화 저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끔찍한 꿈 이야기군요"

"그래서 순간 저의 몸은 얼어붙었지요. 어떤 친구가 떼어줄까 하고 왔다 이 놈에게 물릴뻔 하더니 도망가버렸어요.
온 몸이 뻣뻣히 굳어가는데 이번엔 왼쪽 허리편에서 또 다른 뱀이 고개를 드는 거예요."

수화기 저편에서 다시 한 번 외마디 소리가 들린다.

"결국 저는 온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채 굳어져 갔지요.
일어나보니 침대 위 제 사지가 나무토막처럼 느껴졌어요.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구요."


전화를 끊고 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내 몸속에 두 마리의 뱀이 있었고 그들은 고개를 들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었다. 
자리에 앉아 가만히 음악을 틀었다, 이 둘을 잠재우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알란 파슨스가 나의 꿈을 잠재우려 울리고 있다.




                   ... ZZ Z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About this entry


꿈 - 엄지공주


그녀가 찾아왔다. 그녀 곁에 커다란 유모차가 서 있다.
그런데 한 명의 아이만이 보인다.
왜일까. 우리는
어느 화창한 빛이 들어서는 4층 고급스러운 사무실/까페로 간다.

자리에 앉아 둘째 아이를 보여주었다.
살며시 꺼내었는데 손바닥 만한 이불 아래 정말 손톱만한 여자아이가 있다.
겨우 한 살, 조그만 아이의 몸이 약간씩 움직이며 숨 쉬는게 보인다.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으며 이야기한다.
테이블 위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조그만 아이를 나는
가만히 보고있다.

잠시 눈을 돌렸다 다시 보니 어느새
아주머니가 그 아이위로 커다랗고 무거운 철냄비를 올려버렸다!
그것을 받침대 정도로 생각한 것이다.
나는 화급히 냄비를 들어 올린다.
주위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
아이를 손바닥 위로 올렸다.
하얗게 질려버린 육신에 어떠한 기동도 없이 숨도 쉬지 않는다.
솥의 거대함에, 무게에 눌러 죽어버렸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의 손으로 그녀에게 온기를 주며
조그마한 입을 통해 인공호흡을 한다.
쿨럭이더니 아이는 마치 고무풍선처럼 나의 숨을 들어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한발치 멀리 서있는 그녀는 아무런 감정의 기색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나의 정신은 온통 조그만 아이에게 가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혼자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엄마가 아이를 찾으러 왔다. 당연히 그 곳에 있을거라 기대했던
책상위에 그녀가 없다. 아무런 흔적도!

두꺼운 책 아래도, 서랍안도 뒤져본다. 없다.
책상 아래에도 그 어디에도
없다.

정신이 나가버린 나는 어느새 내 몸밖으로 나와
나의 심장안으로 손을 깊숙히 집어 넣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볼 수 있다.
손을 휘저어 그녀를 찾는다.
뱃속 샅샅히, 내 손에는 내장의 끈적거림과 뜨거움이 느껴졌다.
어디에도 없다.

손을 꺼내었다. 손목 위까지 진홍색 피로 뒤범벅되어 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도
나도 가만히
손만 바라보고 있다.





About this entry


꿈 II


                        II


 


동부
유럽 어느마을 세명의 아주머니들이 있다.
그들은
검정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둘러 앉아 무엇인가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의 사이로 사진들이 보였다. 사진이다.

검정 박스안에서 장씩 꺼내며 그들은 열심히 돌려가며 보고 있다. 

 

그들에게 다가간 나는 그것은 나의 사진이라고 말하였다.

분주하던 사방이 순식간에 고요해지며 모두 고개를 돌린다.

그들은 이상 사진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다.








About this entry


[꿈] 3일前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 우리는.
                                          손을 잡고 커다란 인공도시의 개선문으로 걸어간다.
                                          황금빛 석양이 쏟아지고 있다.
                                          빛을 향해 걷다 사내가 멈추어섰다.
                                          그러자 여자가 말한다, "I thought so"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채 사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녀의 슬픈 눈도 몇 발자욱 앞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3일, 3일후면 우리는 헤어진다'

                                          前面으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빛 너머 가슴 뒷편으로 한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아, 나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나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About this entry


다시 만난 날 Rendezvous

꿈 _ 7월 8일 일요일


We have met again and kissed again - behind 3 years.
She smiled.
Then we walked again.


그녀가 다시 온다고 했다.
우리의 mutual friend인 C양은 그 날이 내일이라고 말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음날 우리는 어느 호텔로 가고 있다.
"예전에는 힐튼호텔에서 묵곤 했었는데 오늘은 어디로 오나?" 나는 C에게 물어본다.
살며시 웃는 그녀는 그저 앞서가는 것으로 대신 대답한다.
 
커다란 호텔의 홀은 더욱 크게 드리워진 그림자로 덮혀있고 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유난히 대조적으로 보인다.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 말고도 몇 명 더 있다.
'얼마만인가, 우리가 만나는 것이. 사랑했던 우리가 만나는 것이.'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저 쪽으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흰 드레스를 입고 오는 그녀를 미처 쳐다보지 못하고,
아니 정면으로 보지 않기 위하여, 나는 안경을 벗어 들고 눈을 감았다.
흰 드레스가 가까이 온다.
눈이 보이기도 전에 그녀의 잔잔한 미소가 보였다. 나는 눈을 들었다.
안경이 없었지만 너무도 선명하게 그녀가 보인다.
그녀는 나에게로 곧장 온다.
 
"...." 무슨 말을 해야했는데 하지 못한채 나는 어줍잖게 그녀를 맞았다.
프렌치 인사를 나누고 무슨 말을 하려 하는데 순간 그녀가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키스는 계속 되었다.
혀가 느껴졌다. 그녀의 혀는 나를 탐색하듯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 나의 반쪽이 날아간 왼쪽 송곳니 사이에서 멈춘다.
'이런, 그래 나는 치과치료를 받는 중이었지'
내일 모레면 마지막 과정인 크라운을 남겨두고 있었다.
수년만에 보는 그녀에게서 키스를 받을 것을 알았다면 의치라도 끼고 올 것을.
"아, 지금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슬며시 웃는다.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나도 웃었다.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걸었다.  
 

 


About this entry